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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승해tmdhey 2023. 3. 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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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은 본질에 선행한다"

위 구절은 실존주의를 이해하는 열쇠로, "본질이 실존을 앞선다"는 사물의 존재 양식과 달리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는 인간의 존재 양식을 개념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실존주의의 핵심 개념인 '인간의 주체성'을 이끌어낸다.

즉, 실존주의는 개인으로서 인간의 주체적인 존재성을 강조한다.

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그렇다면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의미를 찾기 이전에, '카메라'를 예시로 들어 사물에 대해 생각해보자. '카메라'는 존재하기에 앞서 카메라를 발명하거나 제작한 사람의 머릿 속에 '카메라'의 본질이 들어있다. 즉, 무엇때문에 카메라를 만들고 재료는 무엇이 될지, 그리고 모양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것이 제작한 사람의 머릿 속에서 먼저 구상될 것이고 그 이후에 구상에 따라 카메라가 제작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카메라'는 실재하기 이전에 '카메라'의 본질이 먼저 존재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카메라는 본질이 실존을 앞선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 양식은 다르다. 사르트르는 인간이 (사물과 달리) 본질이 구정되지 않은 채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고 본다. 이는 곧 인간에게는 본질이 없으며 본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인간은 주어진 본질에 의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선택을 통해 끝없이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존재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사르트르는 인생이 B(Birth)와 D(Death) 사이에 있는 C(Choice)라는 말을 남겼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말은 달리 말하면 인간의 주체성을 표현한 것인데, 우리 각자는 고유하고 다른 개체이기 때문에 삶을 살아갈 이유와 방법을 혼자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러한 해석으로부터 우리를 사회의 모든 규칙과 독선으로부터 해방시켜주기 때문에 솔깃하게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자유로운 자아가 됨으로써 내가 누구이고,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를 혼자 알아내야만 한다는 냉혹한 의미를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은 '지금 여기',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만들어가는 주체이다. 이것이 바로 실존주의가 제시하는 인간의 모습이며 동시에 사르트르가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고 한 말의 의미이다. 사르트르에 의하면 진정한 휴머니즘은 인간의 가치 자체보다 인간이 가치를 창출하고 의미를 규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찾아야 한다. 

 

즉, 실존주의 사상은 우리가 쓰고 있는 가면과 거짓된 삶을 들어내고, 자기 생각에 따라 삶을 선택하라고 촉구한다. 다시말해, 실존주의 사상을 통해 우리에게 남들이 정해 놓은 '해야 할 일'을 거부하고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잡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선택에 의한 책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한 일에 대해 다른 대상을 탓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르트르는 이렇게 외부 규칙이 나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시켰다'고 가장할 때 '자기기만 bad faith)'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선택에는 항상 책임과 기대, 그리고 자기 선택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는데서 오는 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것 보다 어떻게 하라고 지시받는 편이 훨씬 편하다. 자유를 빼앗고 선택의 여지를 없앨 목적으로 만들어진 규칙, 법률 등은 외부 규칙이 나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시킨 것'이다. 하지만 규칙이나 기준따위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억지로 시킬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쉴 틈 없이 선택에 직면한다. 자기기만을 피하려면 급진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법률을 어기기를 선택했으면, 법률에 의해 처벌받으면 된다. 우리가 선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화를 내면 안되며, 선택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만 한다. 외부 규칙이 무언가를 하도록 '시켰다'고 가장할 때 나타나는 자기기만은, 사건과 자기 자신의 관련성을 부정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고 자신이 원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 두려워 후퇴하는 행위이다. 

자유롭지만 선택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실존적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의 무게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L'appel du vide
(허공의 매력)

사람은 종종 인생을 뒤바꿀 행동 한가지를 하는 몽상에 빠지곤 하는데, 이런 환상은 현실 세계를 거꾸로 뒤집을 행동이다. 한 번 접어들면 되돌아올 방법이 없다. "허공의 매력"으로 번역되는 L'appel du vide는 이러한 감정을 담아내며, 선택과 진정성의 철학인 실존주의를 소개하는데 알맞은 문구이다.

L'Appel du Vide  de  Gretchen Andrew ,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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